서 론
오렌지 주스는 미국과 서유럽에서 과일주스 소비의 60%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주스이다(Sánchez- Moreno et al., 2005; Pareek et al., 2015). 한국의 경우에 도 과일 음료 판매액 점유율이 오렌지 주스(32.3%), 포도 주스(17.2%), 감귤 주스(14.5%), 사과 주스(7.2%), 과일 채 소 혼합 주스(5.5%) 순으로서 주스 제품 중 오렌지 주스의 소비가 가장 높다(Korea Agricultural Trade Information, 2015). 오렌지 주스는 당도와 유기산의 함량이 높아 단맛 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있고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(Sohn et al., 2006; Park et al., 2012). Polydera et al. (2004)은 오렌지 주스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주스 내 항산화 성분으로 인하여 신경과 심 혈관 질환을 예방 할 수 있다고 보고 하였다.
하지만 오렌지 주스 소비와 관련된 식중독의 사고가 꾸 준히 보고되고 있어 오렌지 살균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이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(Aneja et al., 2014). 오렌지 주스 의 살균은 주로 95°C에서 15초 또는 90°C에서 1분 조건으 로 가열처리를 사용하고 있으나(Sánchez-Moreno et al., 2003), 가열처리 하는 동안 주스에 유입되는 열에 의해 주 스의 관능적 특성과 영양적 특성이 부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(Polydera et al., 2003; Lee et al., 2013).
Dynamic high-pressure (DHP, 유동 초고압) 공정은 액체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비열처리 살균공정이다(Tahiri et al., 2006). DHP 공정에서 처리되는 시료는 빠른 속도로 장비의 관 내부를 이동하다 좁은 통로 구조의 챔버를 통과 하게 되면서 여러 물리적 작용(압력 강하, 전단응력, 공동 현상(cavitation), 충돌)을 복합적으로 받게 되고, 이때 시료 내 미생물은 세포벽의 붕괴 또는 세포질의 유출 등으로 사 멸하게 된다(Gogate & Pandit, 2008; Dumay et al., 2013; An et al., 2015). DHP는 주스의 미생물 안전성을 높여주 면서도 고유의 영양, 색, 맛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(Patrignani et al., 2010; Maresca et al., 2011),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오렌지 주스를 제조할 경우의 살균 방법 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. 250-300 MPa 압력의 DHP로 오렌지 주스에 접종된 Saccharomyces cerevisiae와 Lactobacillus plantarum을 5 log CFU/mL 이상 저해시켰고 (Campos & Cristianini, 2007), 300-MPa DHP로 역시 오렌 지 주스에 접종된 Escherichia coli O58:H21 ATCC 10536 과 E. coli O157:H7 CCUG 44857을 4 log CFU/mL 저해 시켰다는 보고가 있었다(Briñez et al, 2006). 그러나 오렌 지 주스 살균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열처리와 병합된 DHP 처리의 개발과 열병합된 DHP 처리의 효과에 대한 보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. 본 연구의 목표는 오렌지 주 스 내 토착 미생물의 효과적인 저해를 위한 열처리와 병합 된 DHP 처리의 조건을 결정하고, DHP 처리(단일 또는 열 병합)와 기존 열처리가 4°C 저장 중 오렌지 주스의 미생물 안정성과 품질(비타민 C, 색, 당도, pH)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하고 비교하는 것이었다.
재료 및 방법
12°Bx 이상인 발렌시아 품종의 오렌지를 수확 후 바로 착즙하고 급속 냉동하여 제조된 오렌지 주스 제품(Fresh Frozen Natalie's Orange Juice, Orchid Island Juice Co., Fort Pierce, FL, USA)을 본 연구의 주스 재료로 사용하 였다.
DHP 장비(D.O.S. Inc., Siheung, Korea)는 기본적으로 유 압에 의해 구동되는 장비로서 유압동력 펌프부(너비×직경× 높이: 0.7×0.6×1.2 m)와 시료가 투입되고 처리되는 구동부 (너비×직경×높이: 0.8×0.65×0.25 m)로 구성되어 있다. 구동 부는 가열판 열교환기(Woori Tech, Seoul, Korea)의 장착으 로 주입온도 조절이 가능한 주입탱크, 유압식 실린더, Z 형태 처리 챔버, 냉각용 열교환기(D.O.S. Inc.), 그리고 프 로그램 가능 로직 제어기(PLC) 상자로 구성되어 있다. 주 스는 항온수조를 이용하여 1.5분간 35°C까지 선 가열 된 후 주입탱크의 열교환기를 이용해 50, 60, 그리고 70°C로 가열되었다. 주스 시료가 50, 60, 그리고 70°C로 가열되는 데까지는 각각 3, 7, 그리고 12분이 소요되었다. 주스의 배 출온도는 냉각용 열교환기를 이용해 조절되었고 모든 시료 들의 배출온도는 8.0±0.6°C이었다.
오렌지 주스 내 존재한 토착 미생물이 열처리와 DHP 처리(단일 또는 열병합)에 의해 얼마나 저해되는지를 측정 하였다. 열처리와 DHP 처리 전의 오렌지 주스는 37°C의 배양기(VS-1203P1, Vision Scientific Co., Bucheon, Korea) 에서 이틀간 방치되었고, 7.4-7.9 log CFU/mL의 중온 호기 성 미생물 수를 가졌다. 열처리에 의한 주스 내 토착 미생 물의 저해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오렌지 주스를 기존 오렌 지 주스 열처리 조건 중 하나인 90°C, 1분 조건(Sánchez- Moreno et al., 2003)으로 고압증기 멸균기(JSAC-60, JS Research Inc., Gongju, Korea)를 이용해 처리하여 열처리 주스를 준비하였다. 단일 DHP 처리를 통한 오렌지 주스의 토착 미생물 저해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주입온도 20°C 의 오렌지 주스를 205MPa의 압력으로 1, 2, 3 패스 처리 한 시료를 준비하였고(단일 DHP 처리 주스), 열처리와 병 합된 DHP 처리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50, 60, 70°C 주입온도에서 205MPa 압력으로 3 패스 처리한 시료를 준 비하였다(열병합 DHP 처리 주스). 상대적으로 열 유입이 적은 50°C를 이용한 병합 처리에서는 3 패스뿐만 아니라 1과 2 패스 모두 사용하여 처리 시간의 영향을 관찰하려 하였다. 주스의 주입온도는 상기 기술된 방법에 따라 조절 되었다. DHP 처리 효과를 제외하고 열처리만의 효과를 알 아보기 위해서 시료 주입온도를 20, 50, 60, 그리고 70°C 로 맞춘 후 압력 처리 없이 3 패스 처리하였다.
단일 DHP 처리, 열병합 DHP 처리, 열처리 주스를 0.1% peptone water로 희석한 후에 plate count ager (PCA)와 plate dextrose ager (PDA)배지에 평판도말 하여 각각 중온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를 계수하였다. PCA 배지는 37°C에서 48시간 동안 배양 하였고, PDA 배 지는 25°C에서 3일간 배양하였다. PCA, PDA, peptone water 모두 Difco Laboratories (Detroit, MI, USA)에서 구 매하였다.
멸균된 폴리프로필렌 튜브 (15 mL) (SPL 50015 conical tube, SPL Life Sciences Co., Pocheon, Korea)에 단일 DHP 처리 주스, 열병합 DHP 처리 주스, 열처리 주스, 그 리고 DHP 처리와 열처리 모두 하지 않은 오렌지 주스(무 처리 주스)를 공기층이 최소가 되도록 충전한 후 4°C에서 저장하면서 저장 0, 7, 14, 21, 28, 35, 49, 그리고 63일 차에 주스의 미생물 저장 안정성, 비타민 C 함량, 색, 당 도, pH를 측정하고 비교하였다. 열처리는 ‘토착 미생물 저 해 실험’에서 사용한 조건과 동일하게 이루어졌고, 단일 DHP 처리는 주입온도가 20°C인 주스를 205MPa 압력으 로 3 패스 처리하여 이루어졌으며, 열병합 DHP 처리는 주 입온도가 50°C인 주스를 205MPa 압력으로 3 패스 처리 하여 수행되었다.
미생물 저장 안정성은 저장 중 오렌지 주스 내 존재하는 중온 호기성 미생물 수와 효모 및 곰팡이 수를 ‘토착 미생 물 저해 실험’에서 설명된 방법과 동일한 방법을 통해 구 하여 결정되었다.
High-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y (HPLC, Agilent 1100 series, Agilent Technologies, Santa Clara, CA, USA) 를 이용하여 Kim et al. (2004)의 방법으로 측정하였다. 오 렌지 주스를 22°C에서 10분간 12,500 g로 원심분리(Supra 22K, Hanil Science Industrial, Incheon, Korea)하여 얻은 상층액을 0.45 μm filter (Whatman 6750-2504 syringe filter, Piscataway, NJ, USA)를 통해 여과한 후 비타민 C 분석 시료로 사용하였다. 분석 시료 20 μL를 0.6 mL/분으 로 흐르는 5 mM tetrabutylammonium phosphate:acetonitrile (75:25 v/v) 이동상에 주입하여 UV-Vis detector (G1315B, Agilent Technologies)로 254 nm 파장에서 분석하였다. Column (Symmetry® C18, 5 μm, 4.6 mm×250 mm I.D, Waters Co., Milford, MA, USA)은 column oven (G1316A, Agilent Technologies)을 이용하여 25±2°C의 온도로 유지시 켰다.
색차계(Minolta Chroma Meter CR-400, Minolta Camera Co., Osaka, Japan)의 측정부위에 오렌지 주스 시료 3 mL 을 채운 petri dish (35 mm 직경)를 올리고 그 위에 표준 백색판(Calibration Plate CR-400)을 올린 후 Hunter L*, a*, b* 값을 측정하였다. 색차계 측정에는 D65와 10o가 이 용되었다. 오렌지 주스 시료의 색은 L* 값을 이용해 비교 되었다(Min et al., 2003a).
통계 분석
단일 DHP 처리 주스, 열병합 DHP 처리 주스, 열처리 주스, 그리고 무처리 주스의 토착 미생물 저해와 4°C 저장 중 주스의 미생물 안정성과 품질(비타민 C, 색, 당도, pH) 측정 실험은 2회 반복되었고 1회의 반복마다 4회씩 측정 이 이루어졌다. SPSS (Ver. 20, SPSS Inc., Chicago, IL, USA)를 이용하여 각각의 표본에 대한 평균값의 차이를 분 산분석법(ANOVA)으로 분석하였고, 유의차가 확인된 경우 에 Tukey 다중범위 검증을 실시하였다(α=0.05).
결과 및 고찰
기존의 열처리를 이용하여 오렌지 주스를 처리하였을 때 토착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가 모두 7 log CFU/ mL 이상 저해되었다(최소검출한계: 10 CFU/mL). 주입온 도 20°C의 오렌지 주스를 DHP를 이용하여 압력처리 없이 단순히 1, 2, 또는 3 패스 통과시켰을 때 미생물 수는 패 스의 횟수와 상관없이 처리 전의 미생물 수와 유의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(p>0.05). 오렌지 주스의 주입온도를 50, 60, 그리고 70°C로 조절하여 압력처리 없이 DHP 처리 장치에서 1, 2, 또는 3 패스 통과시켰을 경우에도, 오렌지 주스 내 토착 미생물 수는 패스의 횟수와 상관없이 처리 전과 유사하였으며(p>0.05), 각각 7.7±0.1, 2.5±0.9, 그리고 2.4±0.1 CFU/mL이었다(데이터 미포함). 이것은 초기 주스 온도 조절은 미생물 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주 스를 압력처리 없이 단순히 DHP 처리 장비에 통과시키는 것은 미생물 저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.
단일 DHP 처리와 열병합 DHP 처리의 오렌지 주스 내 토착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 저해에 대한 영향을 각각 Fig. 1과 2에 나타내었다. 단일 DHP 처리를 이용하 여 주입온도가 20°C인 오렌지 주스를 205MPa 압력으로 3 패스 조건으로 처리하였을 때 주스의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는 각각 4.2±0.2 log CFU/mL과 4.1±0.2 log CFU/mL 저해되었다(Figs. 1, 2). 이를 통해 단일 DHP 처 리가 열처리보다 오렌지 주스의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를 저해시키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. 주입온도가 20°C인 오렌지 주스 시료를 205 MPa 압력에서 단일 DHP 처리할 때 패스 횟수가 1에서 3 으로 증가하면서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의 저해 정도 또한 증가하였다(Figs. 1, 2). Patrignani et al. (2010) 또한 DHP를 이용하여 100MPa 압력에서 8 패스 조건으 로 당근 주스와 살구 주스를 처리했을 때 패스 횟수 증가 와 함께 미생물 저해 정도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는데, 이는 패스가 증가할수록 시료의 DHP 처리 시간이 증가하 기 때문으로 설명될 수 있다.
오렌지 주스를 205MPa 압력에서 각각 1, 2, 3 패스 처 리 할 때 주스의 주입온도가 20°C에서 50°C로 증가할 경 우 미생물 저해 정도도 유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(p<0.05) (Figs. 1, 2). 오렌지 주스를 단독 DHP 처 리를 통해 20°C의 주입온도에서 1 패스 처리하였을 때와 50°C의 주입온도에서 열병합 DHP 처리를 통해 1 패스 처 리하였을 경우를 비교하였을 때, 호기성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의 저해 정도가 각각 2.2와 2.9 log CFU/mL로 증가 하였다(p<0.05) (Figs. 1, 2). 이를 통해 시료 주입 온도가 열병합 DHP 처리의 미생물 저해 효과를 결정하는 주요 변인임을 알 수 있었다. 3 패스 DHP 처리에서 주입온도를 20°C에서 50°C로 증가시켰을 때 미생물 저해 정도가 유의 적으로 증가하였다(p<0.05) (Figs. 1, 2). 그러나 이미 50°C 에서 미생물이 충분히 저해되었기 때문에 60°C와 70°C에 서는 주입 온도의 상승에 따른 미생물 저해 증가를 확인할 수 없었다(Figs. 1, 2). 주입온도 50, 60, 또는 70°C의 오렌 지 주스를 205MPa 압력으로 3 패스 처리하였을 때 모두 7 log CFU/mL 이상의 토착 미생물 저해를 보여(최소검출 한계: 10 CFU/mL) (Figs. 1, 2) DHP 처리가 이들 온도에 서의 열처리와 병합되었을 때 기존의 열처리(90°C, 1분)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스의 토착 미생물을 저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. Ferragut et al. (2015) 또한 아몬드 음료를 열병합 DHP 처리(투입온도 55°C, 200 MPa)하였을 때 열 처리(90°C, 90초)를 통해 얻어진 토착 미생물 저해 수준과 유사한 수준의 저해 효과를 보았다고 보고하였다.
오렌지 주스에 열처리를 한 후 DHP 처리를 하는 열병 합 DHP 처리는 토착 미생물 저해에 있어서 상승효과를 보여주었다. 열병합 DHP (50°C 주입온도, 205MPa 처리 압력) 처리로 1, 2, 3 패스 처리하여 얻은 호기성 미생물의 저해 정도(3.5±1.2, 5.3±1.2, 7.5±0.2 log CFU/mL)는 주입 온도 50°C에서 압력처리 없이 DHP에 통과하여 얻은 호기 성미생물 저해 정도(0.2±0.1 log CFU/mL)를 단일 DHP (205 MPa) 처리로 1, 2, 3 패스 처리하여 얻은 호기성 미 생물의 저해 정도(1.3±0.5, 2.5±0.6, 4.2±0.2 log CFU/mL) 에 각각 합한 것(~1.5, ~2.7, ~4.4 log CFU/mL) 보다 컸다 (Fig. 1). 이러한 상승효과는 효모 및 곰팡이 저해 결과에 서도 볼 수 있었다(Fig. 2). 단일 DHP 처리에 비해 열병합 된 DHP 처리의 미생물 저해가 효과적인 이유는 미생물이 열에 먼저 노출되면서 미생물 세포벽과 내부에 변성이 일 어나고 압력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져(Pflug et al., 2001) DHP 처리의 물리적 작용(Diels et al., 2005)에 대해 취약 해졌기 때문으로 사료되었다.
단일 DHP 처리, 열병합 DHP 처리, 열처리의 저장 중 오렌지 주스의 중온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의 수 에 대한 영향을 Table 1에 나타내었다. 저장 기간 중 중온 호기성 미생물 수와 효모 및 곰팡이 수가 유사한 것을 보 아(Table 1), 대부분의 호기성 미생물이 효모 및 곰팡이인 것을 알 수 있었다. 저장 기간 중 단일 DHP 처리는 열처 리 보다 오렌지 주스의 토착 미생물 저해 효과가 낮았지만 열병합 DHP 처리는 열처리와 동등한 저해 효과를 보였다 (Table 1). 무처리 주스의 호기성 미생물과 효모 및 곰팡이 의 수들보다 단일 DHP 처리한 오렌지 주스의 미생물 수 들이 각 저장 기간에서 유의적으로 적게 나타났으므로 DHP 처리가 오렌지의 미생물 안정성을 높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. DHP 처리 시료에서 미생물 안정성이 증가하는 것은 DHP 처리로 인해 세포가 손상된 미생물들이 냉장환 경에서의 증식과 회복하는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으로 판 단되었다(Patrignani et al., 2010). 본 결과를 통해 DHP 처 리가 기존에 오렌지 주스의 미생물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어왔던 열처리 살균을 대체할 새로운 살균 기 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. Velázquez-Estrada et al. (2012) 도 오렌지 주스를 DHP (200 또는 300MPa 압력) 처리 또 는 열처리(90°C, 1분)한 후 4°C에 저장하였을 때, 200 MPa에서 처리된 주스는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주스보다 미생물 안정성이 높았고, 300MPa에서 처리된 주스는 열 처리 오렌지 주스와 동등한 미생물 안정성을 보였다고 보 고하면서 DHP 처리를 오렌지 주스 살균에 사용될 수 있 는 새로운 기술로서 제시하였다.
단일 DHP 처리, 열병합 DHP 처리, 열처리의 저장 중 오렌지 주스의 비타민 C 농도 유지에 대한 영향을 Fig. 3 에 나타내었다. 저장 0일(처리 직후)의 무처리 주스와 단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스의 비타민 C 농도는 서 로 차이가 없었다(p>0.05) (Fig. 3). 반면에 열처리 주스의 비타민 C 농도는 무처리 주스에 비해 28%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(p<0.05) (Fig. 3). 열에 의해 파괴되는 비타민 C는 공정 중 열 유입 정도가 클수록 높다(Polydera et al., 2003). 단일 DHP와 열병합 DHP 처리 중에는 열유입이 크지 않아 비타민 C가 파괴되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되었 고 이를 통해 단일 DHP와 열병합 DHP 처리가 오렌지 주 스의 비타민 C 파괴를 줄이는 주스 살균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. 유사한 결과가 Suárez-Jacobo et al. (2011)에 의해 보고되었는데, DHP (투입온도 20°C, 300 MPa) 처리된 사과 주스가 열처리(90°C, 4분)된 사과 주스 보다 비타민 C 함량이 유의적으로 높았다.
그러나 단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스의 초기 높은 비타민 C 농도는 저장 중 유지되지 않았고 저장 7일 부터 이들 주스들의 비타민 C 농도는 열처리 주스 및 무 처리 주스의 비타민 C 농도와 유의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 게 되었다(p>0.05) (Fig. 3). 이것은 주스 비타민 C 저감의 주원인이 되는 산화(Buttery et al., 1990; Braddock, 1999) 가 포장된 주스 내에서 많이 일어나 가공 방법에 의한 비 타민 C 농도 차이를 압도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. 따 라서 질소 치환이나 산소투과율이 낮은 포장재 사용 등 포 장 내 존재하는 산소 농도를 낮추는 방법들을 적용하면 단 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스의 초기 높은 비타민 C 농도를 저장 중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 었다(Min et al., 2003b).
단일 DHP 처리, 열병합 DHP 처리, 열처리의 저장 중 오렌지 주스의 Hunter L* (밝기)에 대한 영향을 Fig. 4에 나타내었다. 0일의 단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 스의 밝기는 무처리 주스와 비교하여 상승하였다(p<0.05). 저장 기간 동안 단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스는 열처리 주스보다 높은 밝기를 유지하였다(p<0.05) (Fig. 4). 오렌지 주스 내에 펙틴 물질과 펙틴-단백질 결합물들이 서 로 응집되어 존재하는데 이러한 응집물들이 분리되면 주스 의 밝기가 증가된다(Karaçam et al., 2015). DHP 처리는 주스 내 응집물들을 분리시키고(deagglomeration) 펙틴과 같은 고분자 물질을 저분자화(depolymerization) 시킬 수 있으므로(Lopez-Sanchez et al., 2011), 주스의 밝기를 증가 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.
처리 직후 그리고 저장 중 열처리 주스의 색이 무처리 주스의 색보다 어두운 것을 알 수 있었다(p<0.05) (Fig. 4). Cortés et al. (2008)은 가열처리로 인하여 오렌지 주스 내 아미노산의 아미노기와 환원당의 카보닐기가 축합하여 마 이야르(Maillard) 갈변현상이 일어나게 되어 밝기가 감소한 다고 보고하였다. 본 실험에서도 열처리 중 주스에 주입되 는 열에 의해서 갈변현상이 일어나 열처리 주스의 밝기가 감소한 것으로 사료되었다.
단일 DHP 처리, 열병합 DHP 처리, 열처리의 저장 중 오렌지 주스의 당도에 대한 영향을 Fig. 5에 나타내었다. 저장 0일의 단일 DHP 처리 주스와 열병합 DHP 처리 주 스의 당도는 각각 13.6±0.1과 13.8±0.1 °Bx로 무처리 주스 의 당도(13.4±0.1°Bx)와 열처리 주스의 당도(13.1±0.1 °Bx) 에 비해 높았다(p<0.05) (Fig. 5). Lopez-Sanchez et al. (2011) 또한 DHP를 이용하여 60 MPa 압력과 1 패스 조건 으로 처리한 당근, 브로콜리, 토마토 주스의 당도가 상승하 였다고 보고하였는데, 이러한 현상은 DHP 처리가 시료의 다당류 교차결합을 끊어 분해시켰기 때문으로 설명되었다 (Lopez-Sanchez et al., 2011). 구아검, 아라비아검, 하이드 록시에틸셀룰로오스와 같은 탄수화물 수용액 각각을 DHP 처리하였을 때 수용액 당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(Villay et al. 2012). DHP 처리가 주스에 있는 펙틴과 같 은 다당류(Navarro et al., 2014)의 결합을 끊고 저분자 물 질들을 생성시켜 주스 당도를 높였을 것으로 사료되었다. 저장 중 단일 DHP 또는 열병합 DHP 처리 주스의 당도는 대체로 무처리 주스나 열처리 주스의 당도 보다 높게 유지 되었다(Fig. 5). 주스의 저장 중 당도 분석결과는 DHP 처 리를 이용하여 당도가 높은 오렌지 주스를 생산할 수 있음 을 보여주었다.
반면 저장 중 열처리 주스의 당도는 무처리 주스보다 전 반적으로 낮았다(Fig. 5). 오렌지 주스 내 마이야르 반응이 진행되면 비환원당이 반응에 사용되므로 주스의 당도가 감 소하게 되는데(Cortés et al., 2008), 본 연구의 색 결과에서 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열처리 주스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진행되었을 수 있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밝기의 감소와 더 불어 당도의 감소도 일어났을 것으로 사료되었다.
무처리 주스, 단일 DHP 처리 주스, 열병합 DHP 처리 주스, 열처리 주스의 pH는 저장 중 각각 3.7±0.1, 3.7±0.1, 3.7±0.1, 3.7±0.1로 서로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 며(p>0.05), 이로써 본 연구에 사용된 처리 방법들과 4°C 저장은 주스의 pH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.
요 약
단일 DHP 처리와 열처리와 병합된 DHP 처리는 오렌지 주스의 토착 미생물을각각 4와 7 log CFU/mL 이상 저해 시켰다. 단일 DHP 처리와 열병합 DHP 처리는 오렌지 주 스의 비타민 C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주스의 밝기와 당도를 상승시켰다. 단일 DHP 처리 주스와 열병합 DHP 처리 주스는 4°C 저장 중 무처리 주스에 비해 높은 미생 물 안정성을 보이면서도 무처리 주스와 열처리 주스보다 높은 밝기와 당도를 가졌다. 이때 열병합 DHP 처리는 기 존 열처리와 유사한 미생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.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DHP (단일 또는 열병합) 처리는 오렌지 주스의 미생물 저장 안정성을 향상시키면서도 주스의 밝기 와 당도를 높이는 살균 공정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 단되었다.